게임제작 이야기

플래시 게임? 어도비, 플래시 플렛폼 지원 종료

원생계 2019. 3. 9. 19:17

어도비가 2020년을 끝으로 플래시 플렛폼의 지원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 이 뉴스는 이미 2년 전. 2017년에 어도비에서 발표한 소식입니다. 최근 플래시게임 검열과 관련해서 플래시 플렛폼에 대한 관심이 커지다 보니 다시 이 뉴스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0년 전쯤, 제가 가장 관심이 많던 플렛폼이 바로 플래시였기 때문에, 이런 흐름들에 대한 감상이 좀 더 각별한 것 같습니다.


사실, 플래시의 몰락은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예정돼 있었다고 봅니다.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고 봐도 좋을 만큼 혁신적인 아이폰이 발표되던 당시, 스티브잡스는 공식적으로 "플래시는 아이폰에서 구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플래시를 돌릴 수 있긴 했지만, 구동 속도와 베터리 소모량, 또, 플래시 영상의 용량 등에서 매우 비효율적인 컨텐츠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제가 회사에서는 PC플렛폼 게임을 개발하면서도, 인디 개발로 플래시 게임을 만들던 것을 포기한 것도 이 즈음 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폭발적으로 보급되기 전엔 PC인터넷이 주 용도였기 때문에, 수 MB 이상 나가는 플래시 영상 등을 다운로드 받아 구동시키고, 초당 수십 FPS 이상의 처리도 별 무리가 없었지만, 스마트폰으로 베터리와 데이터 요금을 써가며 이런 플래시 컨텐츠를 돌리는 것은 무리가 있었죠. 또, 플래시 플레이어의 버전이 올라가면서 점점 더 무거워진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플래시의 대체 플렛폼으로 HTML5 가 주목을 받았고, 실제로 HTML5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이나 인터렉티브 컨텐츠등은 지금도 많이 있습니다. 단, 플래시 플렛폼의 최대 강점인 "편리한 개발 환경"은 여전히 아쉽긴 합니다.



어린 학생들, 혹은 성인들도 손쉽게 플래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게 해주었던 플래시 IDE 는 지금 봐도 정말 쉽고 편리한 플렛폼입니다. 벡터 그래픽 방식을 기반으로 손쉽게 다양한 트위닝과 키 프레임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게 해주고, 상대적으로 배우기 쉬운액션스크립트로 동적이고 반응형 컨텐츠를 만들기도 쉬웠습니다.


게임 개발자로써 이런 쉽고 좋은 개발환경이 사라진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좋은 개발도구 덕분에 어린 학생들과 입문자들, 혹은 전문가들도 좀 더 쉽고 빠르게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서 인터넷에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시대의 흐름상 플래시가 사라지게 된다는 건 매우 아쉽지만, 플래시의 개발환경, 공급 장점등을 모두 포괄할만한 좋은 솔루션이 하루빨리 보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기사들 링크


Adobe to kill off Flash by 2020

Once the go-to plug-in for video, the technology has been usurped by more reliable and secure apps.

https://www.bbc.com/news/technology-40716304


안녕, 플래시게임! 2020년 우리 곁을 떠나는 플래시게임 이야기

https://sports.news.naver.com/esports/news/read.nhn?oid=439&aid=0000017890


플래시게임, 국내게임 역사 뒤안길로...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5&sid2=229&oid=030&aid=000279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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